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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허리디스크인데 왜 엉덩이가 아플까? 7년 통증의 시작(02)

by raphaeljjun 2026. 7. 16.

허리디스크의 약 95% 이상이 허리와 엉덩이 사이 구간, 즉 4~5번 요추와 5번 요추~1번 천추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의사들이 보는 전 세계 표준 의학 교과서와 미국 국립보건원(NIH) , 세계적인 척추 학술지 <<Spine>>, 미국정형외과학회(AAOS) 등 공식 문헌에 25세~55세 성인 허리디스크의 약 95%는 L4-5, L5-S1에서 발생한다고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문 정보: "In people aged 25–55 years, about 95% of herniated discs occur at the lower lumbar spine (L4/5 and L5/S1 level)

 

엉덩이 바로 위에서 문제가 생기니 엉덩이가 아픈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실을 7~8년 전 첫 병원인 동네 정형외과에서 처음 알게 됐어요. 

허리디스크가 엉덩이 통증을 일으키는 원리를 표현한 대표 이미지

 

 

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하루 종일 앉아 일하는 사무직이었고 어느 날부터 엉덩이가 아프기 시작해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허리 X-ray를 보며 "디스크 간격이 좁아진 것으로 보인다", "엉덩이 통증의 원인이 허리에 있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엉덩이가 아파서 갔는데 정작 사진은 허리를 찍고, 진단명은 허리디스크 의심이라니. 그때 들었던 의문을 이번 글에서 7년의 경험과 함께 풀어보기에 앞서 지난 글을 못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에서 엉덩이 통증과 관련하여 동반될 수 있는 질환 등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healthraphael.com/entry/%EC%97%89%EB%8D%A9%EC%9D%B4-%ED%86%B5%EC%A6%9D-7%EB%85%84-%EB%B3%91%EC%9B%90%EB%A7%88%EB%8B%A4-%EC%A7%84%EB%8B%A8%EC%9D%B4-%EB%8B%AC%EB%9E%90%EB%8D%98-%EC%9D%B4%EC%9C%A0%EB%8A%94

1. 허리디스크 첫 진단, 디스크 간격이 좁다는 말의 의미

먼저 그날 진료실에서 들은 말부터 차근차근 짚어볼게요.

X-ray는 뼈의 모양과 정렬 상태를 보는 검사입니다. 그런데 디스크(추간판)는 뼈가 아니라 물렁한 연부조직이라서 X-ray 사진에는 직접 나타나지 않아요.

그래서 의사는 디스크 자체가 아니라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의 간격을 봅니다. 디스크가 눌리거나 닳으면 그 간격이 좁아져 보이기 때문에, "간격이 좁다 = 디스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으로 추정하는 것이죠.

 

비유하자면, 식빵 사이에 잼을 바른 샌드위치를 옆에서 바라보는 것과 같아요. 잼(디스크)은 투명해서 안 보이지만 빵 사이가 납작하게 붙어 있으면 잼이 눌려 옆으로 삐져나왔을 수 있다고 짐작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첫 병원의 소견은 확진이 아니라 합리적인 의심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그 차이를 몰랐고, "아, 나는 허리디스크구나"라고만 생각하며 한동안 지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 지점이 7년 여정의 첫 갈림길이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를 곱씹어 보면 퇴행성 변화로 디스크가 좁아졌다고 하니 그와 관련되어 치료 및 운동, 생활습관 교정 등 다양하게 검색을 했던것 같네요. 결과론적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편향적인 생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 때는 지금보다 나이도 어렸고 의사샘이 이거다 하면 이게 전부인줄만 알았던 시절이었던것 같아요. 

 

정형외과 진료실에서 허리 X-ray를 보며 디스크 간격 소견을 설명하는 모습

2. 허리디스크가 엉덩이 통증으로 나타나는 원리

그렇다면 허리에서 생긴 문제가 왜 엉덩이에서 느껴질까요? 핵심은 신경의 배선 구조에 있습니다.

우리 몸의 신경은 전깃줄과 비슷해요. 허리 신경은 척추에서 나와 엉덩이를 지나 다리 끝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배선의 출발점인 허리에서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면, 그 신호가 전선을 타고 내려가 엉덩이나 다리에서 통증으로 느껴지는 거예요.

 

이렇게 원인 부위가 아닌 신경이 지나가는 길을 따라 퍼지는 통증을 방사통이라고 부릅니다.

아직도 저의 일상속에서 방사통은 흔한 증상중에 하나이고 종종 겪으며 생활하고 있답니다...

제 표현이지만 엉덩이 통증이 도가 치나칠때는 허벅지까지 뻗치는 통증이 발생하곤 합니다.

이러한 증상때문에 아직 허리디스크를 완전히 저와는 상관없는 질환으로 배제하지 못하고 있어요.

그리고 X-ray 영상에서도 보였듯이 디스크 사이가 좁아진건 fact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이게 엉덩이 통증의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치는 않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세브란스병원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의 주 증상은 허리 통증이 아니라 바로 이 방사통이라는 사실입니다.

초기에는 허리만 아프다가 탈출한 수핵이 신경근을 누르면 엉덩이와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시작되고, 나중에는 허리 통증은 오히려 줄고 방사통만 남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요 근래는 살짝 이런 경향이 없지않은것 같기도 해서 정말 애매모호 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허리는 별로 안 아픈데 엉덩이만 아픈" 허리디스크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허리가 안 아프다고 해서 허리디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3. 허리디스크 엉덩이 통증, 이런 특징이 있어요

제가 7년간 여러 병원을 다니며 의사 선생님들께 공통적으로 들었던 디스크성 통증의 특징을 정리해 봤습니다. 내 통증과 비교하며 체크해 보세요.

 

  • 엉덩이에서 멈추지 않고 허벅지 뒤, 종아리, 발까지 당기거나 저리다
  • 주로 한쪽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진다
  • 오래 앉아 있으면 증상이 심해진다
  •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엉덩이나 다리가 울린다
  • 걷다 보면 오히려 조금 편해지는 날도 있다

특히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저림은 디스크성 통증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엉덩이 통증이 중심이었고 다리 저림은 뚜렷하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애매함이 이후 병원마다 진단이 갈리게 된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아플때 마다 느끼는게 수학공식처럼 'A+B=C'다 라는 딱 떨어지는 진단명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다니는 병원마다 그리고 다니는 각 과 마다 예상하시는 진단명이 다 제각각 이다보니 환자 입장에서는 혼동될 수 밖에요... 비단 저만 이런건 아니겠죠?

아무튼 미래의 언젠가는 저에게 딱 떨어지는 진단명이 내려질 날이 오겠죠...

4. 허리디스크가 아닌 엉덩이 통증과 구별 포인트

반대로, 허리디스크와 헷갈리지만 결이 다른 통증도 있습니다. 다음 표는 제가 이후 병원들에서 듣게 될 진단명들과의 구별 포인트를 미리 정리한 것입니다.

구분 허리디스크 쪽에 가까운 신호 다른 원인을 시사하는 신호
통증 범위 엉덩이에서 무릎 아래,
발까지 뻗친다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다
악화 자세 허리를 숙일 때,
오래 앉을 때
딱딱한 곳에 앉을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아침 증상 아침보다는 활동 후,
하루 끝에 심한 편
새벽과 아침에 뻣뻣하고
움직이면 풀린다
허리 상태 허리 통증이 함께
있거나 먼저 있었다
허리는 멀쩡한데
엉덩이만 계속 아프다

아침에 뻣뻣하고 움직이면 풀리는 양상은 염증성 질환에서, 앉을 때 콕콕 쑤시는 통증은 점액낭이나 근육 문제에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표의 오른쪽 열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이 바로 제가 이후 병원들에서 듣게 되는 이상근증후군, 좌골점액낭염, 천장관절염, 강직성척추염입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다음 글들에서 하나씩 자세히 다룰예정입니다.

 

저는 허리디스크와 관련된 통증도 있었지만 아침 기상시 나타나는 강직이 있더라고요

조조강직?이라는 표현을 쓰는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면 허리쪽이나 엉덩이 부위가 뻣뻣한 느낌이 있고 시간이 조금 지나 활동을 하면 풀리는 것 같더라고요. 이게 염증성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한참 뒤 알게되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여전히 아침기상과 동시에 스트레칭을 10~15분 정도 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는것도 힘든데 스트레칭까지 하려니 몸이 말을 듣지 않더라고요.

그런데 아프니 어쩌겠어요...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하다보니 지금은 루틴처럼 눈뜨면 스트레칭으로 하루를 시작하곤 합니다. 이렇게 시작을 해야 몸이 좀 풀린 느낌이 들더라고요.

아마 염증성 질환을 앓고 계신분중에 저처럼 아침에 몸이 뻣뻣한 느낌이 드시는분들 있으실거에요

스트레칭이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시작해보세요!

5. 허리디스크 의심될 때, 검사와 위험신호

X-ray에서 간격이 좁아 보인다는 소견을 들었다면 그다음 단계가 궁금해지실 텐데요.

디스크와 신경 상태를 직접 확인하려면 연부조직을 볼 수 있는 MRI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비용 부담이 있는 검사이니, 증상이 가볍다면 우선 보존적 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경우도 많아요.

서울아산병원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환자의 상당수는 수술 없이 좋아질 수 있다고 하니, 진단명을 들었다고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런 증상은 미루면 안 돼요
  •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끝, 발뒤꿈치로 서기 어려울 때
  • 발이나 다리의 감각이 둔해질 때
  • 대소변 조절이 어렵거나 회음부 감각이 이상할 때
  • 통증이 몇 주 이상 지속되며 점점 심해질 때

특히 대소변 장애나 다리 마비 증상은 신경이 심하게 눌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고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저는 동네에서 약 2달정도 치료하다가 호전이 없어 정형외과가 아닌 신경외과를 방문했고 이곳에서 역시 허리디스크를 의심하시더라고요. 음... 신경외과에서는 주사치료까지 얘기하시더라고요?

허리에 주사를 맞는다?? 왠지 모를 공포감이 엄습하더라고요...그래서 일단 보류시키고 다음 방문때 결정하겠다 얘기하고 다음방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찌나 공포스럽던지...

 

근데 향후 작성하게될 포스팅에 내용을 담겠지만 여차저차해서 대학병원에 방문했을 때 결국 허리주사도 맞긴했답니다. ㅠㅠ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당시의 그 불안초조함은... 말로는 형용하기가 좀 힘드네요 .. 

6. 허리디스크 엉덩이 통증 FAQ, 이것이 궁금해요

Q1. 허리는 하나도 안 아픈데 허리디스크일 수 있나요?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의 주 증상은 요통이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이고, 드물게는 처음부터 요통 없이 방사통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래서 허리가 안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디스크를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Q2. X-ray에서 간격이 좁다고 하면 디스크 확진인가요?

확진이라기보다 의심 소견에 가깝습니다. X-ray는 디스크 자체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에 간격 변화로 가능성을 추정하는 것이고, 탈출 여부와 신경 압박 정도까지 확인하려면 MRI 같은 정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어요. 증상이 가볍다면 검사 없이 경과를 보는 선택도 가능하니 담당 의사와 상의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Q3. 진단받으면 앉아서 일하는 것은 포기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앉는 방식을 바꿔볼 필요는 있어요. 저는 50분마다 일어나는 타이머,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앉기, 모니터 높이 조절 세 가지부터 시작했습니다. 증상과 몸 상태는 사람마다 다르니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전문가와 함께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핵심 요약 5줄

1. 허리가 안 아파도 허리디스크일 수 있습니다. 주 증상은 요통이 아니라 엉덩이와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입니다.

2. 허리디스크의 90% 이상은 허리와 엉덩이 사이 구간에서 발생해 엉덩이 통증으로 잘 나타납니다.

3. X-ray의 디스크 간격 소견은 확진이 아닌 의심 단계이며, 정밀 확인에는 MRI가 활용될 수 있습니다.

4.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는 저림, 숙일 때 악화, 기침할 때 울림은 디스크성 통증의 특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다리 힘 빠짐, 감각 저하, 대소변 이상은 위험신호이니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세요.

첫 병원의 소견대로 저는 한동안 허리디스크라고 생각하며 지냈습니다. 하지만 통증은 사라지지 않았고, 저는 이곳저곳 다른 병원의 문을 두드리게 됩니다. 그곳에서는 본격적인 주사치료를 시작하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참고 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추간판탈출증(디스크)
(health.kdca.go.kr)

세브란스병원 건강정보, 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sev.severance.healthcare)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요추 추간판 탈출증
(amc.seoul.k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추간판 탈출증
(snuh.org)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도자료, 허리디스크 진료 통계
(hira.or.kr)

의료 정보 안내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담은 개인의 사례로 사람마다 증상과 원인이 다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