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일반 인구의 HLA-B27 양성률은 약 4%이지만, 강직성척추염 환자에서는 그 비율이 약80~90%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음성이 나오면 강직성척추염이 아닌 걸까요? 저도 그렇게 기대했지만, 의사 선생님의 대답은 달랐습니다.
지난 글에서 영상의학과 출신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강직성척추염 가능성을 듣고 혈액검사를 받았다고 말씀드렸죠. 몇 주 뒤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HLA-B27은 음성이었습니다. 잠시 안도했지만, 의사 선생님은 그렇다고 강직성척추염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영상 결과를 토대로 치료 목적의 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약봉투를 열어본 순간, 저는 또 한 번 충격을 받게 됩니다.
1. 엉덩이 통증 혈액검사, HLA-B27 음성의 의미
HLA-B27은 강직성척추염과 강한 연관이 있는 유전자 항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진단의 참고 지표이지 확진이나 배제의 절대 기준은 아니에요.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HLA-B27 유전자 검사는 진단이 모호한 경우에 시행하여 참고할 수 있지만 필수적이지는 않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즉, 음성이라도 임상 증상과 영상 소견이 뚜렷하면 강직성척추염으로 진단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실제로 HLA-B27 음성 강직성척추염 환자에 대한 국내 연구도 존재합니다. 음성인 경우 진단이 더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보고도 있어서, 오히려 더 주의 깊게 증상과 영상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음성 결과에 잠시 안도했다가 "그래도 아닐 수는 없다"는 설명에 다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확실한 답을 원했는데 또다시 회색지대에 놓인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음성이라는 결과 자체보다 "그래도 영상 소견은 남아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검사 결과 하나로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의료의 현실이라는 것을 이 여정을 통해 계속 배우게 되었어요.
2. 엉덩이 통증 처방약, 조피린은 어떤 약일까
의사 선생님은 소염진통제와 함께 조피린, 그리고 메토트렉세이트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조피린정의 성분은 설파살라진이었어요. 식약처 의약품 정보에 따르면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로 반응하지 않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궤양성대장염에 사용하는 약이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설파살라진은 항류마티스제(DMARDs)에 속하는 약물로, 단순히 통증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염증성 질환의 진행 자체를 늦추는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시 일반적으로 1~2개월 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기존 소염진통제와 함께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해요. 소염진통제와 함께 처방된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설파살라진은 설폰아마이드나 아스피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으며, 드물게 중증 피부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 있어 복용 초기에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을 읽고 나서 약을 시작할 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3. 엉덩이 통증에 항암제? 메토트렉세이트의 충격
진짜 충격은 두 번째 약이었습니다. 메토트렉세이트, 흔히 MTX라고 불리는 약이었어요.
처방받은 약봉투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항암제 또는 면역 억제제로 널리 사용된다."
나중에 알아보니 MTX는 고용량으로 쓰면 항암 목적이지만, 류마티스나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훨씬 낮은 용량으로 주 1회만 복용하는 완전히 다른 용법이라고 합니다. MSD 매뉴얼에 따르면 메토트렉세이트는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서 주 1회 경구 복용하는 대표적인 항류마티스제로 소개되고 있어요. 저도 일주일에 2알씩 먹으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같은 약이라도 용량과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이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환자 입장에서 약봉투에 적힌 "항암제"라는 단어는 심리적으로 상당한 무게로 다가옵니다.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이 있다면 그 문구 하나로 겁먹지 마시고 담당 의사에게 용량과 목적을 다시 확인해 보세요. 설명을 듣고 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4. 엉덩이 통증 약, MTX와 엽산을 함께 먹는 이유
메토트렉세이트와 함께 엽산도 처방받았습니다. MTX 때문에 엽산은 매일 먹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왜 그럴까 찾아보니, MTX는 체내 엽산 대사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는데 이 과정에서 구내염, 위장장애, 탈모, 간수치 상승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엽산을 보충해 주면 이런 부작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복용 타이밍입니다. MTX와 엽산을 같은 날 먹으면 MTX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통 MTX 복용일을 피해서 엽산을 먹도록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제 경우에는 매일 복용하라는 안내를 받았는데, 이런 세부적인 복약 방법은 반드시 담당 의사나 약사의 지시를 따르셔야 합니다. 자의적으로 조절하면 치료 효과나 안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또한 MTX를 복용하는 동안에는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간 기능과 혈구 수치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음주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제한하도록 안내받는 경우가 많고요. 약을 시작하기 전에 이런 관리 사항까지 미리 파악해 두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5. 엉덩이 통증 치료, 약 복용을 미룬 나의 선택
혈압약도 매일 챙겨 먹는 게 쉽지 않은데 갑자기 약이 이렇게 많아지다니. 우울감이 또 몰려왔습니다.
그때 저는 한 가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아직 예약해 둔 3곳 중 2곳만 다녀왔으니, 나머지 1곳의 의견까지 듣고 약을 먹기 시작하자는 것이었어요.
의료진을 불신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병원과 진료과에 따라 진단명이 너무나 달랐기에, 어느 한 곳만 바라보며 장기 복용이 필요한 약을 시작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어요. 제 나름대로 정보를 취합하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이 시기가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통증도 통증이지만, "내 병이 무엇인지 아무도 확실히 말해주지 않는다"는 불확실성이 사람을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확실한 상태에서 장기 복용이 필요한 약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왜 나한테 이런일이....
6. 엉덩이 통증 약물치료 FAQ, 이것이 궁금해요
Q1. HLA-B27 음성이면 강직성척추염이 아닌 건가요?
아닙니다. HLA-B27은 참고 지표이지 절대 기준이 아니에요.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서도 이 유전자 검사가 진단이 모호한 경우 참고할 수 있지만 필수적이지 않다고 안내합니다. 음성이라도 임상 증상, 영상 소견, 염증 수치를 종합해 진단할 수 있으니 결과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2. 메토트렉세이트는 정말 항암제인가요?
같은 성분이지만 용량과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항암 목적으로는 훨씬 고용량을 사용하고,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저용량을 주 1회만 복용해요. MSD 매뉴얼에서도 메토트렉세이트를 류마티스관절염의 대표적인 항류마티스제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약봉투의 설명 문구에 놀라셨다면 담당 의사에게 용량과 목적을 다시 확인해 보세요.
Q3. 여러 병원 의견이 다를 때 약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가장 좋은 방법은 처방한 의사에게 솔직하게 상황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다른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고 있는데 그 결과를 보고 시작해도 될까요"라고 물으면 대부분 의사 선생님들은 이해해 주십니다. 스스로 판단해 복용을 미루거나 중단하기보다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핵심 요약 5줄
1. HLA-B27 음성이라도 강직성척추염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증상과 영상을 종합해 판단합니다.
2. 조피린(설파살라진)은 염증성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항류마티스제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1~2개월이 걸릴 수 있습니다.
3. 메토트렉세이트는 고용량에서 항암제지만,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저용량으로 주 1회만 복용합니다.
4. 엽산은 MTX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함께 처방되며, 복용 타이밍은 의사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5. 처방받은 약을 스스로 미루거나 중단하지 말고, 궁금한 점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약봉투를 서랍에 넣어두고 저는 마지막 세 번째 병원, B대학병원의 진료일을 기다렸습니다. 지금까지 들은 모든 진단명과 소견을 정리해서 마지막 의견을 들어보기로 한 것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이 긴 여정의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참고 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강직성 척추염
(snuh.org)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 조피린장용정(설파살라진)
(nedrug.mfds.go.kr)
MSD 매뉴얼 일반인용, 류마티스 관절염(RA)
(msdmanuals.com)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강직성 척추염
(amc.seoul.kr)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강직성척추염
(health.kdca.go.kr)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담은 개인의 사례로 사람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처방받은 약의 복용을 임의로 미루거나 중단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약물 복용에 관한 모든 결정은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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