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비구충돌증후군은 젊은 성인의 원인 불명 고관절 통증에서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지만,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아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저 역시 이 병명을 들었을 때 "그게 뭔데?"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습니다. 엉덩이 통증의 원인을 찾으러 다니다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진단을 받은 것이니까요.
2주간의 기다림 끝에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살짝 긴장하며 교수님과 마주했어요. MRI, CT, X-ray를 모두 펼쳐 놓고 교수님이 건넨 진단명은 "고관절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었습니다.
아.... 이건 또 뭐지. 엉덩이 통증으로 병원을 돌고, 과를 돌고 있는데 왜 또 새로운 진단명인 건지.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계속되는 건지. 한숨이 나왔습니다.
1.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란, 엉덩이 통증 원인을 찾다 발견한 질환
대퇴비구충돌증후군(FAI)은 대퇴골(넓적다리뼈)의 머리 부분과 비구(골반 쪽 소켓)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충돌이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비유하자면, 서랍을 여닫을 때 모서리가 걸려서 매번 긁히는 것과 비슷해요. 한두 번은 괜찮지만 수년간 반복되면 긁히는 부위가 닳고 결국 손상이 생기는 것처럼, 고관절에서도 충돌이 반복되면 주변의 비구순이라는 연골 조직이 찢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지 자료에 따르면 FAI는 고관절 운동 시 대퇴골과 비구연이 반복적으로 충돌하여 비구순과 관절 연골에 손상이 발생하는 병리적 현상으로 정의됩니다. 처음 진단받았을 때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지만 손상이 진행되면 관절경 수술을 고려하게 돼요. 이전에 고관절에서 들렸던 "뚝뚝" 소리가 이 충돌과 관련이 있었을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FAI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Cam형은 대퇴골 머리가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충돌하는 경우이고, Pincer형은 비구가 대퇴골 머리를 과하게 감싸 충돌하는 경우입니다. 두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저의 경우 어떤 유형인지는 교수님이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CT와 MRI에서 확인한 뼈의 형태가 충돌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구조였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2. 엉덩이 통증의 원인은 뒤로, 수술 이야기가 앞으로
다시 정신을 차리고 교수님께 제 주된 통증에 대해 다시 설명했습니다. "제 주 증상은 엉덩이 통증입니다.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파서 오래 못 앉고, 허벅지 바깥쪽 무감각까지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치료, 또는 수술 방법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대답은 제가 기대한 것과 달랐습니다. 엉덩이에 염증소견 외에는 별다른 게 안 보이고, 그보다 고관절 쪽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이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
지금 당장은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이 상태가 계속되어 마찰이 반복되면 비구순이 찢어질 수 있고 그때는 더 큰 문제라고. 그러면서 수술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충돌이 일어나는 뼈 부분을 약간 다듬어서 부딪히지 않게 하는 관절경 수술이라고 했어요. 진료를 마무리하며 날짜를 잡으라고 하시고 다음 환자를 보러 가셨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란 말이 이럴 때 쓰는 거구나 싶었어요. 진료실을 나오며 느낀 감정은 복잡했습니다. 엉덩이 통증에 대해서는 "별다른 게 안 보인다"는 말에 수년간의 고통이 부정당한 느낌이 들었고, 갑자기 등장한 수술 이야기에는 몸과 마음 모두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어요. 같은 검사 영상에서 한쪽 의사는 엉덩이를 보고 다른 쪽 의사는 고관절을 본다는 것. 이것이 전문 분야의 차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마음은 쉽게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3. 대퇴비구충돌증후군 수술, 바로 결정하지 못한 이유
저는 바로 결정을 내릴 수 없었습니다. 간호사분께 "마음의 준비가 되면 진료를 다시 잡겠다"고 말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어요.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엉덩이 통증의 원인을 찾다가 없던 병이 생긴 느낌이었습니다. 수년간 엉덩이가 아파서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녔는데, 정작 엉덩이 통증에 대해서는 "별다른 게 안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신 고관절 수술을 권유받다니.
수술을 바로 결정하지 못한 이유는 첫째, 이 병원 한 곳의 소견만으로 수술대에 올라가기가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제 주된 고통인 엉덩이 통증에 대한 해결책은 여전히 없는 상태였고, 고관절 수술이 그 통증까지 해결해 줄지 확신이 없었어요. 지금까지 병원마다 진단이 달랐던 경험을 생각하면, 한 번 더 다른 전문의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수술이 내 주된 고통인 엉덩이 통증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대에 올라가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라고 느꼈어요. 수술은 필요한 것일 수 있지만, 그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환자 마음에도 있어야 치료 과정 전체가 순탄하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대퇴비구충돌증후군 세컨드 오피니언, 전문의 3명을 찾다
한동안 엉덩이 통증은 잠시 접어두고 대퇴비구충돌증후군에 대해 파기 시작했습니다. 이 분야 전문의를 찾아보니 고관절 관절경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중 관련 환우회 카페에서 명의로 소문난 몇몇 전문의를 알게 되었어요.
그중에서 경험 등이 있는 전문의 3명을 찾았고 예약을 잡았습니다. 2곳은 2차 병원급(전문병원), 1곳은 대학병원이었어요.
이전에 대학병원 2곳을 동시에 예약했던 경험이 이번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술이 걸린 문제이니만큼 최소 2~3곳의 의견을 비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관절경 수술은 수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차이가 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서, 누가 얼마나 이 수술을 많이 해봤는지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전문의를 찾는 과정에서 유용했던 방법은 환우회 카페와 병원 홈페이지의 의료진 소개를 꼼꼼히 읽는 것이었어요. 추가로 "고관절 관절경"을 키워드로 논문을 검색하면 이 분야에 연구 실적이 있는 의사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론 논문 수가 곧 실력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 분야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신호 정도로 참고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이 3곳 중 2곳에서 고관절뿐 아니라 제 엉덩이 통증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견을 들려주게 됩니다.
5. 엉덩이 통증 환자가 수술 권유를 받았을 때 생각할 것들
이 경험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을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바로 결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응급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보는 시간은 충분합니다. 특히 관절 수술은 되돌리기 어려운 선택이니 신중한 것이 오히려 현명합니다.
둘째, 세컨드 오피니언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도 환자가 다른 의견을 구하는 것을 불쾌하게 생각하시는 경우는 드물다고 해요. 오히려 환자가 충분히 납득하고 수술대에 오르는 것이 치료 결과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주 증상과 새 진단의 관계를 꼭 물어보세요. 저처럼 엉덩이 통증으로 갔는데 고관절 수술을 권유받는 상황에서는, "이 수술이 내 엉덩이 통증도 해결해 줄 수 있나요?"라고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것과 내 주 증상을 해결해 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이 질문을 하지 않았더라면 엉덩이 통증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았을 가능성이 있었어요. 환자가 능동적으로 질문하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이 여정에서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당당하게 질문하시고 납득이 될 때까지 결정을 미루셔도 됩니다.
6. 대퇴비구충돌증후군 진단 FAQ, 이것이 궁금해요
Q1. 대퇴비구충돌증후군은 꼭 수술해야 하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처음 진단받았을 경우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가 추천됩니다. 하지만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고 비구순 손상이 진행된다면 관절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해요. 증상의 정도와 손상 상태에 따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시길 권합니다.
Q2. 비구순이 찢어지면 어떻게 되나요?
비구순은 고관절 소켓 주변을 감싸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연골 조직입니다. 이것이 찢어지면 고관절 통증이 심해지고, 걸을 때 걸리는 느낌이 들거나 관절의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찢어진 비구순은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관절경을 통한 봉합이나 절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3. 관절경 수술은 어떤 수술인가요?
관절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넣어 진행하는 최소 침습 수술입니다. 충돌을 일으키는 뼈 부분을 다듬거나 손상된 비구순을 봉합하는 방식이에요. 절개 범위가 작아 회복이 비교적 빠르다고 알려져 있지만, 수술자의 경험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 분야 전문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핵심 요약 5줄
1. 대퇴비구충돌증후군(FAI)은 고관절에서 대퇴골과 비구가 반복적으로 충돌하여 비구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입니다.
2. 엉덩이 통증 정밀검사에서 의외의 진단이 나올 수 있으며, 주 증상과의 관계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3. 수술을 권유받았다고 바로 결정할 필요는 없으며, 세컨드 오피니언은 환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4. 관절경 수술은 최소 침습 방식이지만 수술자의 숙련도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5. 3곳의 전문의 의견을 비교한 결과, 엉덩이 통증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고관절 수술이라는 예상치 못한 갈림길 앞에서 저는 결정을 미루고 세컨드 오피니언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3명의 전문의 중 2명에게서 엉덩이 통증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듣게 됩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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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대한정형외과학회지,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jkoa.org)
서울아산병원 뉴스룸, 고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난다면
(news.amc.seoul.kr)
PubMed Central, Femoroacetabular Impingement Syndrome 리뷰
(ncbi.nlm.nih.gov)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좌골신경통
(amc.seoul.kr)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강직성척추염
(health.kdca.go.kr)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담은 개인의 사례로 사람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수술 여부는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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