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관절 통증이 전체 만성 요통의 15~30%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이 관절은 일반 X-ray에서 이상 소견이 잘 드러나지 않아 간과되기 쉬운 부위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류마티스내과라는 생소한 진료과에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이상근 주사를 두 번 맞고도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뒤, 저는 몇 개월간 동네에서 물리치료를 받으며 통증과 함께하는 일상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이 한마디를 건넸어요.
"정형외과랑 재활의학과에서 치료가 안 되면 류마티스내과를 한번 가봐."
류마티스 관절염 외에는 이 진료과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지만, 지인의 말에 의지해 K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를 예약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네 번째 진단명을 듣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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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엉덩이 통증으로 류마티스내과를 찾게 된 이유
류마티스내과는 관절과 근골격계의 염증성 질환을 전문으로 보는 진료과입니다. 정형외과가 뼈와 구조를, 재활의학과가 신경과 기능을 본다면, 류마티스내과는 "왜 염증이 생겼는가"를 봅니다.
엉덩이 통증의 원인 중에는 단순한 구조적 문제가 아니라 면역계 이상으로 인한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강직성척추염과 천장관절염입니다. 이런 질환은 정형외과 검사에서 이상이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지인의 말처럼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에서 치료 반응이 부족할 때 류마티스내과를 찾는 환자가 실제로 꽤 있다고 해요. 저도 그 경로를 따라 이곳에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선택이 제 진단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 중 하나였어요. 같은 통증을 완전히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정형외과는 "뼈가 어떻게 되어 있나", 재활의학과는 "신경이 어디서 눌리나", 그리고 류마티스내과는 "몸 어딘가에 비정상적인 염증이 있는 건 아닌가"를 봅니다. 같은 엉덩이 통증이라도 질문 자체가 다르니 답도 달라지는 것이죠. 오래 치료가 안 되는 분이라면 진료과를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돌파구가 열릴 수 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2. 엉덩이 통증 이학적 검사, 류마티스내과는 달랐다
류마티스내과 진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의사 선생님의 상세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였습니다. 다른 과에서도 물론 진료를 보셨지만, 이곳에서는 질문의 깊이가 달랐어요.
통증이 언제 시작되었는지, 아침에 뻣뻣한지, 움직이면 나아지는지, 가족 중에 허리나 관절이 아픈 사람이 있는지, 피부에 이상은 없는지까지 정말 꼼꼼하게 물어보셨습니다.
그 다음 베드에 누워 이학적 검사를 받았는데, 이것도 처음 경험하는 방식이었어요.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좌우로 돌려도 보고, 다리를 4자 모양으로 만들어서 골반 쪽으로 눌러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동작은 FABER 테스트라고 불리는 검사로, 천장관절에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는 이학적 검사 방법이라고 해요. 같은 엉덩이 통증을 보면서도 진료과에 따라 검사 접근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4자 테스트를 할 때 제 엉덩이와 골반 부근에서 평소와는 다른 결의 통증이 유발되었는데, 의사 선생님은 그 반응을 상당히 의미 있게 보시는 것 같았어요. 이학적 검사는 비용도 들지 않고 환자의 몸에서 직접 단서를 찾는 방법이라 영상 검사보다 오히려 더 중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이때 느꼈습니다.

3. 엉덩이 통증 추가 검사, 혈액검사와 뼈스캔이 필요한 이유
이학적 검사 후 의사 선생님은 이전 재활의학과에서 촬영했던 MRI를 보시더니, 자신이 보고 싶은 부위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MRI 재촬영을 제안했습니다. 류마티스내과에서 주목하는 부위는 디스크나 좌골신경이 아니라 천장관절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X-ray, 혈액검사, 뼈스캔(뼈 신티그래피)도 함께 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염증 수치(CRP, ESR)와 HLA-B27이라는 유전자 항원 검사가 포함되어 있었고, 뼈스캔은 방사성 물질을 주사해 전신 뼈의 염증 활성도를 확인하는 검사라고 안내받았어요.
저는 MRI는 폐소공포증 경험이 있어 일단 보류하자고 했고, 혈액검사와 뼈스캔은 동의했습니다. 이렇게 같은 엉덩이 통증인데도 검사의 종류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 류마티스내과의 관점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구조를 보는 검사 위주였다면, 이제는 염증의 원인과 전신 활성도까지 확인하는 방향으로 검사가 확장된 것이죠. 이전까지의 검사들이 "어디가 눌리는가, 어디가 좁은가"에 초점이 있었다면, 류마티스내과의 검사는 "몸에 전신적인 염증 반응이 있는가, 유전적 소인이 있는가"까지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엉덩이 통증인데 검사의 방향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오래 치료해도 낫지 않았던 이유가 어쩌면 염증 쪽에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느낌이었습니다.
4. 엉덩이 통증 네 번째 진단, 천장관절염이라고?
며칠 뒤 검사를 마치고 진료실에서 결과를 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또 다른 진단명을 꺼냈어요. "천장관절염 같습니다."
천장관절은 골반 뒤쪽에서 척추(천골)와 골반뼈(장골)가 만나는 관절입니다. 이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엉덩이와 허리 부근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하지만 저는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아픈 곳은 의자에 앉을 때 닿는 엉덩이 아래쪽인데, 천장관절은 그보다 윗쪽, 벨트라인 아래 엉치 부근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정말 이것이 원인이 맞나?"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세브란스병원 자료에 따르면 천장관절염의 통증은 엉덩이와 허리 주변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고, 허벅지까지 방사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천장관절 문제는 만성 요통의 15~30%를 차지할 정도로 생각보다 흔한 원인이라고 해요. 결과를 듣고서도 바로 납득하기는 어려웠지만, 새로운 관점이 추가된 것만은 분명했습니다. 또한 의사 선생님은 천장관절염이 단독으로 존재하기보다 강직성척추염 같은 전신 염증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언급하셨어요. 그래서 HLA-B27 검사를 함께 한 것이었고, 이 결과에 따라 치료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엉덩이 통증 하나에서 시작된 여정이 전신 질환 감별까지 확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5. 엉덩이 통증, 진단명만 네 가지인 심정
허리디스크, 이상근증후군, 좌골점액낭염, 그리고 이제 천장관절염. 같은 엉덩이 통증에 네 가지 이름이 붙었습니다. 솔직히 심난했어요. 도대체 치료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 건지 정말 난감했습니다.
하지만 류마티스내과 의사 선생님은 제가 다른 곳에서도 진료를 보고 싶다는 말에 K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진료를 볼 수 있도록 흔쾌히 연결해 주셨습니다. 같은 병원 안에서 다른 과의 의견을 바로 들을 수 있게 해주신 것이죠.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진단명이 많아지는 것이 반드시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각 진료과는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을 지목하는 것이고, 이 조각들이 모여야 전체 그림이 완성됩니다. 환자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각 과의 소견을 종합할 수 있는 위치에 서는 것이라는 것을 이때 깨달았어요. 의사 한 분이 모든 것을 알려주기를 기대하기보다, 내가 들은 모든 소견을 정리하고 "이 조각들을 어떻게 맞추면 되나요?"라고 다음 의사에게 물어보는 것이 환자로서 할 수 있는 가장 능동적인 역할입니다. 그래서 류마티스내과의 소견을 가지고 같은 병원 정형외과의 문을 다시 두드리게 됩니다.
6. 엉덩이 통증 류마티스내과 진료 FAQ, 이것이 궁금해요
Q1. 엉덩이가 아픈데 류마티스내과를 가야 하나요?
모든 엉덩이 통증이 류마티스내과 대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치료에 반응이 부족하거나, 아침에 뻣뻣하고 움직이면 나아지는 양상이 있거나, 젊은 나이에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류마티스내과 진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염증성 원인을 감별하는 데 특화된 진료과이기 때문이에요.
Q2. 천장관절염은 어떤 검사로 확인하나요?
이학적 검사(FABER 테스트 등), 혈액검사(CRP, ESR, HLA-B27), 영상검사(X-ray, MRI, 뼈스캔)를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특히 초기 천장관절염은 X-ray에서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 MRI가 가장 일찍 발견할 수 있는 검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Q3. 뼈스캔은 어떤 검사인가요?
소량의 방사성 물질을 정맥에 주사한 뒤 전신 뼈의 활성도를 촬영하는 검사입니다. 염증이나 골대사가 활발한 부위가 밝게 나타나기 때문에, 천장관절이나 척추에 염증이 있는지를 전체적으로 스크리닝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요. 검사 자체는 약물 주사 후 2~3시간 기다린 뒤 촬영하므로 시간이 좀 걸리지만 통증은 없습니다.
핵심 요약 5줄
1. 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에서 치료 반응이 부족하다면, 류마티스내과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2. 류마티스내과는 상세한 문진과 이학적 검사(FABER 테스트 등)를 통해 엉덩이 통증의 염증성 원인을 감별합니다.
3. 혈액검사(HLA-B27 등)와 뼈스캔은 천장관절염 같은 염증성 질환을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4. 천장관절 통증은 만성 요통의 15~3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지만, 간과되기 쉬운 원인입니다.
5. 진단명이 늘어나는 것이 혼란스럽지만, 각 과의 소견을 종합하면 전체 그림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류마티스내과의 소견과 지금까지 쌓인 모든 검사 결과를 가지고, 저는 같은 병원 정형외과의 문을 다시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정밀 검사와 입원 과정이 시작됩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참고 자료
세브란스병원 건강정보, 강직척추염
(sev.severance.healthcare)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점액낭염(Bursitis)
(amc.seoul.kr)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강직성척추염
(health.kdca.go.k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강직성 척추염
(snuh.org)
대한재활의학회지, 자기공명영상을 이용한 천장관절염의 조기 진단
(e-arm.org)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담은 개인의 사례로 사람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천장관절염이나 염증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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