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MRI 결과 오른쪽 좌골신경 통로가 좁아져 있다는 소견을 들었죠. 의사 선생님은 그 통로를 좁히고 있는 주범으로 이상근이라는 근육을 지목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이번에는 허리가 아닌 엉덩이에 직접 주사를 놓는 시술을 받게 되었어요.
이상근증후군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너무 유사해서 의사들도 오진하기 쉬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좌골신경통 환자 중 상당수가 척추 수술까지 받고 나서야 이상근증후군이 진짜 원인이었음을 뒤늦게 발견한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어요.
저 역시 허리디스크라는 진단 아래 주사를 두 번이나 맞은 뒤에야 이 이름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1. 이상근증후군이란, 엉덩이 통증의 숨은 원인
이상근은 엉덩이 깊숙한 곳에 있는 서양 배 모양의 작은 근육입니다. 천골(엉치뼈)에서 시작해 대퇴골(넓적다리뼈) 바깥쪽까지 이어지며, 고관절을 바깥으로 돌리는 역할을 해요.
문제는 이 근육의 바로 아래로 좌골신경이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이상근이 긴장하거나 비대해지면 그 아래의 좌골신경이 눌려서 엉덩이 통증, 허벅지 뒤쪽 저림, 다리까지 뻗치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어요.
MSD 매뉴얼에 따르면 이상근증후군은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달리거나 자전거를 탈 때, 좁은 좌석에 오래 앉을 때 심해진다고 합니다. 오래 앉아 일하는 사무직에게 특히 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인 셈이죠. 제가 딱 그 조건에 해당했고, MRI에서 이 근육이 좌골신경 통로를 좁히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 것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상근은 평소에는 고관절을 안정적으로 잡아주는 착한 근육이라는 것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하거나 비대해졌을 때예요.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다리를 꼬는 습관, 골반 비대칭 등이 이상근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좌골신경을 압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의 사무직 생활이 이 근육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줬는지 이때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다리를 꼬고 있는다던지 허리를 숙이고 있거나 하는 등 허리와 고관절 모두에게 안좋은 자세로 장시간 있었던게 머릿속을 스치는데 정말 엄청나게 후회되더라고요.
2. 이상근증후군 진단, 왜 허리디스크로 오진되기 쉬울까
이상근증후군과 허리디스크는 증상만 보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합니다. 둘 다 엉덩이가 아프고,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 있으며, 오래 앉으면 악화돼요.
하지만 원인 부위는 완전히 다릅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안쪽에서 신경이 눌리는 것이고,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 근육이 척추 밖에서 좌골신경을 누르는 것이에요.
문제는 일반적인 X-ray나 MRI에서 이상근의 이상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허리 MRI만 찍으면 허리 구조만 보이기 때문에 이상근 문제는 놓치기 쉬워요. 제 경우에는 허리 MRI와 함께 골반 쪽까지 포함된 영상에서 좌골신경 통로의 좌우 비교가 가능했기에 이상근증후군 가능성이 보였던 것입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에서도 좌골신경통 환자 중 일부가 척추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어 뒤늦게 이상근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례가 뒤늦게 이상근증후군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근증후군은 "배제 진단"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허리디스크 같은 다른 가능성을 먼저 확인하고, 그것으로 설명이 안 될 때 비로소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처럼 허리 주사를 여러 번 맞고도 안 나아서 다른 원인을 찾게 되는 과정이 사실 이 질환의 전형적인 진단 여정이라고 해요.
3. 이상근증후군 주사치료, 허리 주사와 완전히 달랐다
이상근증후군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은 뒤 바로 이어진 것은 초음파를 보며 이상근부위에 주사제를 투입하는거 였습니다. 허리 주사와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 프로브를 엉덩이에 대고 화면을 보면서 이상근의 정확한 위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초음파 영상을 보며 특정 부위에 주사 바늘을 놓고 약물을 주입했어요.
허리 주사를 맞을 때는 국소마취를 먼저 하고 시술에 들어갔는데, 엉덩이 부위는 별도의 국소마취 없이 바로 주사제를 주입했던것 같습니다. 모르죠...제가 느끼지는 못했지만 마취제를 주입후 주사제 투입을 했을수도 있지만... 제 기억속에 국소마취제를 별도로 도포한건 아니었던것 같아요. 근육이 넓고 많은 곳이라 그런지 허리 주사처럼 찌릿하거나 묵직한 압박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허리에 바늘이 들어갈 때의 그 공포감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아프다고 느끼던 바로 그 부위에 직접 약물을 넣는다는 것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속이 시원했습니다. 그동안 허리에만 주사를 맞을 때는 "정말 여기가 원인이 맞나?"라는 의문이 있었는데, 드디어 정확한 곳을 치료하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초음파를 보며하는 주사의 장점은 실시간으로 바늘 위치를 확인하며 목표 근육에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맹목적으로 놓는 주사보다 정확도가 높아 치료 효과와 안전성 모두에서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시술 시간도 3분 정도로 짧았고, 시술 후 바로 걸어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4. 이상근증후군 주사 후 기대와 현실, 솔직한 경과
시술을 받고 나서 저는 내심 큰 기대를 했습니다. "이 주사로 지금까지 나를 괴롭혔던 엉덩이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통증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바랐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통증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제가 기대했던 만큼의 통증수치는 아니었어요. 기나긴 통증의 기간 때문이었는지, 한 번의 주사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좀 더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다음 진료일까지 계속 마음속으로 바라면서 지냈지만 엉덩이 통증은 쉽게 잡히지 않았고, 결국 한 번 더 같은 주사를 맞게 되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수년간 쌓인 만성 통증이 주사 한두 번으로 깨끗이 사라지기를 바란 것은 현실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이 과정에서 서서히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전문가 자료에서도 이상근증후군 주사 치료는 보존적 치료의 일환이며 주사 후 재활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치료적 주사에 대한 반응이 있다는 것은 이상근이 원인 중 하나라는 진단적 확인이기도 해요. 완전한 통증 소실이 아니더라도, 반응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방향이 맞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이 관점을 갖지 못해 실망이 앞섰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반응이 이후 치료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되었습니다.
5. 이상근증후군, 만성 통증 환자가 알아야 할 마음의 준비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중에도 "드디어 원인을 찾았으니 이제 나을 거야"라는 기대를 품고 계신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이상근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듣고 바로 그 마음이었어요.
하지만 만성 통증은 원인을 찾았다고 해서 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되면 신경 자체가 예민해지는 '중추 감작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고, 심리적으로도 통증에 대한 불안과 긴장이 쌓여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치료에 모든 것을 걸기보다 단계적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관점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사로 통증이 30%만 줄었더라도, 그것은 "이 부위가 원인 중 하나가 맞다"는 진단적 확인이기도 합니다. 완벽한 한 방은 없더라도, 방향이 맞다면 결국 도착할 수 있어요. 저는 그 사실을 이 시점에서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성 통증을 겪고 계신 분들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어요. 치료 후 기대만큼 효과가 없을 때 "역시 안 되나 보다"라고 포기하지 마시고, "얼마나 줄었는지"를 기록해 보세요. 10점 만점에서 1~2점만 줄어도 그것은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저도 나중에야 이 관점을 갖게 되었는데, 통증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나서부터 치료에 대한 판단이 훨씬 명확해졌습니다.
6. 이상근증후군 주사치료 FAQ, 이것이 궁금해요
Q1. 이상근 주사는 허리 주사보다 덜 아픈가요?
제 경험상 엉덩이 쪽 주사는 허리 주사보다 공포감도, 통증도 적었습니다. 근육이 두꺼운 부위라 바늘이 들어가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부드러웠어요. 다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고, 초음파를 보면서 정확한 위치에 놓기 때문에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경험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2. 이상근 주사로 이상근증후군이 완치되나요?
주사만으로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사는 염증과 근육 긴장을 줄여주는 역할이고, 근본적인 치료는 이상근 스트레칭과 자세 교정, 코어 강화 같은 재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주사로 통증이 줄어든 기간을 재활의 기회로 활용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Q3. 이상근증후군과 허리디스크를 동시에 가질 수도 있나요?
가능합니다. 두 질환이 동시에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해요. 제 경우에도 퇴행성 디스크 소견과 이상근증후군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이런 경우 어느 쪽이 주된 원인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치료적 주사에 대한 반응을 보고 판단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핵심 요약 5줄
1. 이상근증후군은 엉덩이 깊숙한 이상근이 좌골신경을 눌러 발생하며,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매우 유사합니다.
2. MRI에서 오른쪽 좌골신경 통로가 좁아져 있었고, 이상근이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3. 초음파 유도 하 이상근 주사는 허리 주사보다 공포감이 적었고, 원인 부위를 직접 치료하는 느낌이었습니다.
4. 하지만 오래된 만성 통증은 한두 번의 주사로 완전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주사 치료 후 재활 운동 병행이 효과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상근 주사를 두 번 맞았지만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전 허리 주사 때와 달리, "방향은 맞다"는 느낌은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학병원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또 다른 가능성이 등장합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참고 자료
MSD 매뉴얼 일반인용, 이상근 증후군
(msdmanuals.com)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좌골신경통
(amc.seoul.kr)
MSD 매뉴얼 일반인용, 좌골신경통
(msdmanuals.com)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 이상근증후군과 좌골신경통 감별진단
(monews.co.kr)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좌골신경통
(health.kdca.go.kr)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담은 개인의 사례로 사람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상근증후군의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엉덩이 통증 MRI 촬영, 폐소공포증과 좌골신경 협착이라는 반전(06) (1) | 2026.07.22 |
|---|---|
| 엉덩이 통증 검사 결과, 주사를 맞아도 왜 계속 아플까?(05) (1) | 2026.07.20 |
| 엉덩이 통증, 대학병원에서 근전도 검사를 받은 이유(04) (1) | 2026.07.18 |
| 엉덩이 통증인데 허리디스크 주사치료? 첫 시술의 두려움과 긴장감...(03) (1) | 2026.07.17 |
| 허리디스크인데 왜 엉덩이가 아플까? 7년 통증의 시작(02) (1) | 2026.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