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통증의 원인을 찾기위해 MRI 촬영을 하던 날 이었습니다.
MRI 촬영 중 폐소공포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평소 폐소공포증이 없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게 보고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는 MRI를 찍기 전까지 좁은 공간이 무섭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장비 안에 들어간 순간, 생전 처음 느끼는 공포가 밀려왔어요. 숨이 안 쉬어지고, 죽을 것만 같았습니다.
엉덩이 때문에 도대체 이런 공포까지 느껴야 하나....
이 글은 엉덩이 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 대학병원에서 MRI를 찍게 된 이야기이자, 예상하지 못한 폐소공포증을 겪은 경험, 그리고 MRI 결과에서 좌골신경 통로 협착이라는 새로운 소견을 듣게 된 이야기입니다.

1. 엉덩이 통증 MRI, 3개월을 더 기다리다
주사 효과가 짧다는 경과를 보고한 뒤 의사 선생님은 MRI 촬영을 제안했습니다. X-ray와 근전도로는 뼈와 신경의 기능 상태를 봤다면, MRI는 디스크, 신경, 근육 같은 연부조직의 실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일정이었어요. 대학병원 MRI 촬영 대기도 만만치 않아서 약 3개월을 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 병원에서만 벌써 약 1년 가까이를 보내고 있었던거죠.
처음 진료의뢰서를 들고 왔을 때는 "대학병원에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하면 금방 나을 거야"라고 기대했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검사 하나 하나에 대기 시간이 붙고, 결과를 듣기 위한 진료도 또 기다려야 하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마음이 지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동시에 "여기까지 왔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 비슷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기다림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MRI 촬영이 가능해질 때까지 저는 엉덩이 통증완화를 위한 나름대로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하였고 앉는 자세를 교정하는 데 시간을 썼습니다. 대기 기간이 길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치니, 할 수 있는 자기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통증완화에도 약간의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2. MRI 촬영 중 겪은 엉덩이 통증 환자의 폐소공포증
촬영 당일, 검사복으로 갈아입고 MRI 장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움직이면 안 되기 때문에 직원분이 제 몸을 벨트 같은 것으로 고정해 주었어요. 그리고 장비가 작동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좁은 터널 같은 장비 안에서 천장이 눈앞까지 내려와 있는 느낌.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가 순식간에 밀려왔어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이 감각이 나중에 알게 된 폐소공포증이었습니다.
꽤나 크게 소리를 질렀는데 기계소리가 시끄러워서 밖에서는 들리지 않았는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살기 위해 시선을 머리 위쪽의 트여 있는 공간으로 돌리고 호흡을 고르며 버티는 수 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어요. "여기서 나가면 된다, 금방 끝난다"를 속으로 반복하며 시간이 지나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지금도 그날만 떠올리면 숨이 막힐 것 같아요. 폐소공포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평소 증상이 없던 사람도 MRI 같은 좁은 공간에서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MRI 장비 안의 공간은 사방이 둘러싸인 구조이고 큰 기계음까지 울리기 때문에, 평소 아무 문제 없던 사람에게도 갑작스러운 공황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해요. "나만 이러나" 하고 자책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것은 뇌가 위험 신호를 잘못 읽은 것이지 겁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3. MRI 폐소공포증,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 대비했을 것
저는 사전에 폐소공포증에 대해 전혀 안내받지 못한 채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만약 미리 알았다면 훨씬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비슷한 상황을 앞두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나중에 찾아본 대비 방법을 정리해 봤어요.
첫째, 촬영 전에 의료진에게 불안감을 미리 알리세요. 폐소공포증이 있거나 좁은 공간이 불안하다고 하면 진정제를 처방해 주거나, 손에 비상 버튼을 쥐어주는 병원도 있다고 합니다.
둘째, 눈을 감거나 시선을 트인 방향으로 고정하세요. 저는 본능적으로 머리 위쪽 공간을 쳐다봤는데, 이것이 시야의 답답함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어요. 일부 병원에서는 발 아래쪽을 볼 수 있는 굴절 안경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셋째, 호흡에 집중하세요. 코로 4초 들이쉬고 입으로 6초 내쉬는 느린 호흡이 심박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보통 30분 내외이므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넷째, 개방형 MRI가 있는 병원을 알아보세요. 일반 MRI보다 공간이 넓어 답답함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다만 개방형 장비는 모든 병원에 있는 것은 아니고 영상 해상도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 그리고 어떤 병원에서는 정방향으로 누워서 촬영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눕기도 하더라고요?
이건 병원마다 상이하니 먼저 문의를 해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4. 엉덩이 통증 MRI 결과, 좌골신경 통로가 좁아져 있다
어렵게 마친 MRI. 몇 주 후 결과를 듣기 위해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영상을 띄우고 좌우측 좌골신경을 비교해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들었던 "디스크가 좁다", "신경이 눌리는 것 같다"와는 결이 다른 소견이었습니다. 좌골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긴 신경으로, 허리에서 나와 엉덩이를 지나 다리까지 이어집니다. MSD 매뉴얼에 따르면 각 좌골신경은 거의 손가락만큼 넓다고 해요.
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 자체가 좁아져 있다면, 허리 주사로 주변 염증을 아무리 가라앉혀도 구조적으로 눌리는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사 효과가 짧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을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한 거예요. 비유하자면, 물이 흐르는 호스가 중간에 밟혀서 좁아져 있는 상황에서 호스 주변에 아무리 윤활유를 뿌려도 밟힌 부분을 치우지 않으면 물 흐름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 MRI 소견을 듣고 나서야 "허리디스크 하나로 모든 것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5. 엉덩이 통증의 원인, X-ray에서 MRI로 바뀐 시선
이 시점에서 제 진단 여정을 돌아보면, 검사 방법이 바뀔 때마다 보이는 것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 검사 | 본 것 | 소견 |
|---|---|---|
| X-ray | 뼈의 정렬, 디스크 간격 | 퇴행성 디스크 간격 감소 |
| 근전도(EMG) | 신경의 전기 전달 상태 | 엉덩이 부근 신경 눌림 소견 |
| MRI | 연부조직의 실제 구조 | 우측 좌골신경 통로 협착 |
X-ray만으로는 "디스크가 좁다"는 추정까지, 근전도를 더하니 "신경이 눌린다"는 근거가 추가되었고, MRI를 통해 비로소 "어디서 왜 눌리는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검사비가 부담되더라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MRI까지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모든 경우에 MRI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다면 담당 의사와 추가 영상 검사를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어떤 렌즈로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그림이 보일 수 있습니다. 저는 MRI 결과를 듣고 나서야 그동안 왜 허리 주사로는 통증이 해결되지 않았는지를 비로소 납득할 수 있었어요. X-ray에서 시작해 근전도를 거쳐 MRI까지, 각 검사가 퍼즐 조각처럼 하나씩 맞춰지면서 전체 그림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이었습니다.
6. 엉덩이 통증 MRI 촬영 FAQ, 이것이 궁금해요
Q1. MRI 촬영 중 폐소공포증이 오면 어떻게 하나요?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손에 비상 호출 버튼을 쥐어주므로, 견디기 어려우면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검사 전에 불안감을 미리 알리면 진정제 처방이나 개방형 MRI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어요. 평소 좁은 공간에 불안이 없더라도 MRI에서 처음 경험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대비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Q2. 좌골신경 통로가 좁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좌골신경이 지나가는 공간 자체가 주변 조직에 의해 좁아져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이상근이라는 근육 때문인지, 뼈 구조 때문인지, 다른 원인인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 있어요. MRI 소견만으로 확정되는 것이 아니라 증상과 이학적 검사를 종합해 판단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Q3. MRI는 꼭 대학병원에서 찍어야 하나요?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동네 영상의학과나 종합병원에서도 MRI 촬영은 가능하고, 장비 성능이 좋은 곳도 많아요. 다만 촬영한 영상을 어떤 전문의가 판독하느냐가 중요할 수 있으므로, 담당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직접 촬영하거나 판독 결과를 담당 의사에게 가져가시는 것을 권합니다.
핵심 요약 5줄
1. MRI는 X-ray나 근전도로 보지 못하는 연부조직의 실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검사입니다.
2. 폐소공포증은 평소 증상이 없던 사람도 MRI 촬영 중 처음 경험할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세요.
3. MRI 결과, 오른쪽 좌골신경 통로가 좁아져 있다는 새로운 소견이 나왔습니다.
4. 허리 주사 효과가 짧았던 이유가 구조적 협착 때문일 가능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5. 같은 증상이라도 검사 방법이 바뀌면 전혀 다른 원인이 보일 수 있습니다.
MRI에서 좌골신경 통로 협착이라는 소견이 나오면서, 제 엉덩이 통증의 원인이 단순 허리디스크만이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소견을 바탕으로 어떤 새로운 진단명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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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좌골신경통
(amc.seoul.kr)
MSD 매뉴얼 일반인용, 좌골신경통
(msdmanuals.com)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좌골신경통
(health.kdca.go.kr)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추간판 탈출증
(snuh.org)
MSD 매뉴얼 일반인용, 이상근 증후군
(msdmanuals.com)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담은 개인의 사례로 사람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MRI 촬영 전 불안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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