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허리디스크 진료 환자의 약 60%가 50대 이상이지만, 30~40대에서도 퇴행성 변화는 충분히 시작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바로 그 경우였습니다.
5개월을 기다려 찾아간 대학병원에서 근전도 검사와 X-ray를 받고 나서 결과를 듣는 날이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설명은 이랬어요. "X-ray상 퇴행성으로 디스크가 좁아져 있는 건 맞고, 근전도에서 허벅지 윗쪽 엉덩이 가까운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는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허벅지 감각 저하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어요. 우선 허리 문제부터 치료해 봅시다."
동네 병원과 같은 결론인 듯하면서도 근전도라는 새로운 근거가 추가된 셈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허리에 주사 시술을 하자는 제안을 받게 되었습니다.
허리 시술을 또 받으려 하니 '생각보다 주사를 맞을만 하네?' 보다는 또 다른 두려움이 몰려오더라고요...
이 전 포스팅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 남겨드릴 테니 참조하세요
1. 엉덩이 통증 검사 결과, 퇴행성 디스크의 의미
X-ray 결과에서 나온 "퇴행성으로 디스크가 좁아져 있다"는 이전 동네 병원에서 들었던 소견과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하지만 대학병원 재활의학과에서는 단순히 "디스크가 좁다"는 사실 외에 골반의 정렬이나 척추 전체의 균형까지 함께 보면서 그 좁아짐이 실제로 신경을 압박할 정도인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느낌이었어요.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시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는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는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추간판은 10대 후반부터 이미 퇴행성 변화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X-ray에서 보이는 변화 자체보다 그 변화가 지금 내 증상과 연결되느냐입니다. 영상에서 이상이 보여도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영상은 괜찮아 보이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다고 해요. 검사 결과만으로 너무 걱정하시기보다 증상과 함께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 "퇴행성"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벌써 나이가 드나 싶어 마음이 무거웠는데, 의사 선생님은 "퇴행이 있는 사람은 많지만 모두가 아픈 것은 아니다"라고 하셨어요. 결국 영상 소견 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내 몸이 보내는 증상 신호에 더 집중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 엉덩이 통증과 근전도 결과, 신경 눌림의 의미
근전도 결과에서 나온 핵심 소견은 "허벅지 윗쪽, 엉덩이에 가까운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는 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소견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실제로 신경 경로 어딘가에서 전달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그 신경 눌림이 허벅지 바깥쪽 감각 저하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도 함께 들었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외측대퇴피신경이 눌리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다만 의사 선생님은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지 "확실하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부분인데, 하나의 검사 결과만으로 확정 진단을 내리기보다 여러 검사를 종합해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선 허리부터 치료해 보고 경과를 봐서 추가 검사를 하자"는 단계적 접근이 나온 것이죠. 이런 접근 방식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오진의 위험을 줄이고 가장 가능성 높은 원인부터 치료해 보면서 반응을 보는 합리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여러 병원을 다니며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왜 한 번에 알려주지 않는 거지?"라고 속으로 답답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의료진도 확실하지 않은 것을 확실하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3. 대학병원 허리 주사 시술, 동네 병원과 무엇이 달랐나
이번이 두 번째 허리 주사였지만, 대학병원의 시술 과정은 동네 병원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두 곳을 모두 경험한 입장에서 차이점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 항목 | 동네 정형외과 |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
|---|---|---|
| 시술 장소 | 진료실 내 시술대 | 별도 시술실 |
| 시술 전 준비 | 바로 엎드려 시작 | 링거(수액) 연결 후 대기 |
| 영상 유도 | 실시간 화면 보며 시술 | 실시간 화면 보며 시술 |
| 시술 후 | 잠시 누워 쉰 뒤 귀가 | 침상에서 링거 20분 후 귀가 |
| 소요 시간 | 약 30분(대기 포함) | 약 1시간(준비~회복 포함) |
가장 큰 차이는 영상 유도 시술이었습니다. 동네에서 봤던 장비와는 차이가 있었고 아무래도 대학병원라서 그런지 장비가 더 좋아 보이기는 하더라고요. 화면을 보면서 바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니 정확도 면에서 신뢰감이 들었어요. 링거를 시술 전후로 맞은 것도 처음이었는데,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하는 안전 장치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두 번째 주사라 첫 번째만큼의 공포는 없었지만, 역시 허리에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의 묵직한 압박감은 익숙해지지 않더라고요. 시술이 끝나고 침상에 누워 링거를 20분 가량 더 맞으며 안정을 취했습니다. 동네 병원에서는 잠깐 누웠다 바로 일어났었는데, 이렇게 여유 있게 회복 시간을 주니 심리적으로도 안심이 됐어요. 결과적으로 대학병원 시술이 특별히 더 아프거나 덜 아프지는 않았지만, 과정 전체에서 느끼는 안전감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물론 비용의 차이도 있기는 했었습니다.
4. 엉덩이 통증 주사 후 경과, 그리고 추가 검사 이야기
대학병원에서 맞은 주사 효과는 동네 병원 때와 비슷한 패턴이었습니다. 시술 후 2~3일간 시술 부위가 좀 더 아팠고, 그 뒤로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어요.
하지만 문제는 역시 지속 기간이었습니다. 2~3주가 지나자 다시 익숙한 통증이 찾아왔고, 저는 예약된 다음 진료일에 이 경과를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이 경과를 듣고 "추가 검사를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주사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것은 허리 디스크만으로는 이 통증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뉘앙스였어요.
돌이켜보면 이 시점이 제 진단 여정에서 두 번째 전환점이었습니다. 같은 치료를 반복했는데 같은 결과가 나왔다면, 이제는 치료가 아니라 진단을 바꿔볼 때라는 것을 이때 의사 선생님도, 저도 느끼기 시작한 거예요. 어떤 추가 검사를 받게 되었는지는 어떤 추가 검사를 받게 되었는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이어가겠습니다. 한 가지 미리 말씀드리자면, 이 추가 검사에서 기존에 들었던 진단과는 결이 다른 소견이 나오게 됩니다. 같은 엉덩이 통증이라도 어떤 검사를 받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경험을 통해 절감하게 되었어요.

5. 엉덩이 통증, 같은 치료를 반복해도 안 나을 때
제 경험을 통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한동안 좋아졌다가 다시 아파오면, "한 번 더 맞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하지만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따르면 경막외 주사는 보존적 치료의 일환이며, 이 치료로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하거나 진단을 재검토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수술이 답일 수도 있지만 처음부터 진단이 완벽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스테로이드 주사는 너무 자주 맞으면 부작용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암병원 자료에서는 6개월 내 3회 이상 시술 시 추가 시술이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같은 주사를 반복하기보다 왜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지를 먼저 살피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돌아올 때마다 주사로 버티기보다, "이 진단이 정말 맞는 건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번 던져보시길 권합니다. 그 질문이 다음 단계로 가는 문을 열어줄 수 있어요. 제가 이 여정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은 초반에 진단을 의심하지 않고 같은 주사만 반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주사 자체가 잘못된 선택은 아니었지만, 효과가 짧다는 신호를 좀 더 일찍 읽었더라면 더 빨리 정확한 원인에 다가갈 수 있었을 거예요.
6. 엉덩이 통증 검사 결과 FAQ, 이것이 궁금해요
Q1. 퇴행성 디스크라는데, 젊어도 생길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디스크의 퇴행은 10대 후반부터 시작될 수 있으며, 장시간 앉아 일하는 생활 습관, 운동 부족, 흡연 등이 진행을 앞당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퇴행이 있다고 반드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 영상 소견만으로 너무 걱정하시기보다 증상과 함께 판단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2. 주사를 맞았는데 효과가 짧았어요. 다시 맞아도 될까요?
담당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횟수에 제한이 있을 수 있고, 효과가 일시적이라면 진단 자체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을 수 있어요.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왜 효과가 짧은가"를 함께 상의해 보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3. 대학병원 주사가 동네 병원보다 효과가 더 좋은가요?
약물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대학병원은 시술 전후 안전 관리 체계가 더 체계적인 경우가 많으니, 증상이 복잡하거나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면 대학병원 시술을 고려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핵심 요약 5줄
1. X-ray의 퇴행성 디스크 소견은 나이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변화이며, 증상과 연결되는지가 핵심입니다.
2. 근전도에서 신경 눌림이 확인되었고, 허벅지 감각 저하의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3. 대학병원 주사 시술은 수액 연결, 별도 시술실 등 동네 병원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4. 주사 효과가 반복적으로 짧다면, 치료보다 진단을 재검토하는 것이 다음 단계일 수 있습니다.
5. 같은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이 진단이 맞는가?"를 질문하는 것이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의 주사, 두 곳의 병원. 하지만 통증은 돌아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제안한 추가 검사는 MRI였고, 그 결과에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MRI 촬영중 새로운 질환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참고 자료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추간판 탈출증
(snuh.org)
서울대학교암병원, 통증 인터벤션 안내
(cancer.snuh.org)
서울아산병원 알기쉬운의학용어, 근전도검사(EMG)
(amc.seoul.kr)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도자료, 허리디스크 진료 통계
(hira.or.kr)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추간판탈출증(디스크)
(health.kdca.go.kr)
이 글은 개인의 경험과 공신력 있는 기관의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글에 담긴 경험담은 개인의 사례로 사람마다 증상과 경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의 해석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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